로마의 육중한 국가 조직은 일차적으로 땅을 경작하는 농민들보다는 지주들의 이익에 봉사하고 그들을 옹호했다. 소수의 부유층이 예로부터 내려오던 지중해 교역로를 쥐어짜고 아라비아에서 가져온 공작새 요리를 만찬에 올려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동안, 다수의 빈민은 자기 땅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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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사법제도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제도는 돈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했다. 배상 제도라는 것은 소송을 제기할 시간과 능력과 자금이 있는 기득권자들에게나 해당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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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책형이나 고문, 참수, 십자가형, 유배 등의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은 재산 없고 미천한 시민들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더 ‘존중받는’ 퇴역병이나 마을 의회 의원, 기사 계급과 원로원 의원들은 로마법의 날카로운 칼날로부터 보호되고 있었다.
- 사이먼 베이커, <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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