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권이 정신적 권위와 정치적 권력을 일원적으로 점유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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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의 국가주권은 앞에서 말한 그대로 결코 그와 같은 형식적 타당성에 만족하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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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세계에 편다”고 할 경우, 대의는 일본국가의 활동 앞에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며, 그후에 정해지는 것도 아니다. 대의와 국가활동은 언제나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지만, 그것과 더불어 행동하는 것이 곧 정의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긴 쪽이 좋다’는 이데올로기가 ‘정의는 이긴다’는 이데올로기와 미묘하게 교착되어 있는 점에 일본의 국가주의 논리의 특질이 드러나고 있다. 자체가 ‘진선미의 극치’인 일본제국은 본질적으로 악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포악한 행동도 어떠한 배신적인 행동도 허용되는 것이다. - 52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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