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성.여성.가족-여러가지
여성의 섹스와 더러움
순돌이 아빠^.^
2019. 2. 10. 14:32
학교와 집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낙오된다고 협박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여자인 나에게는 협박 하나가 더 생겼다.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니면 걸레가 된다.’ ‘여자가 손해니까 몸조심해라.’ - 19
여자 중학교에 다녔던 나는 친구들과 여자애들의 잠자리 소문에 대해 수군거리는 걸 즐겼다. ‘쟤 남자친구랑 잤대’ ‘어느 고등학교에 어떤 언니가 임신을 해서 자퇴를 했다더라’ ‘걔 걸레래’ ‘더러워’ 그런 더러운 짓을 내가 했다. 게다가 친구들도 있었던 그의 집에서. 소문이 나지 않을까? 내 몸이 역겨워서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몸과 나를 분리시키고 싶었지만, 밖으로 돌출된 남자의 성기와 달리, 어둡고 눅눅한 동굴 속 질 벽은 어미 오염된 것 같았다 - 23
- 홍승희, <붉은 선-나의 섹슈얼리티 기록>, 글항아리, 2017
남성에 비해
피부나 근육의 조직이나 운동
땀이나 체액의 구성 성분 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여성의 섹스라고 해서 특별히 더럽다고 할 이유가 있을까
정자는 깨끗하고 난자가 더럽다는 것인가
아니면 섹스와 관련된 여성의 호르몬이 더럽다는 것인가
만약 여성의 섹스, 섹스를 한 여성의 몸이 남성에 비해 특별히 더럽다고 느낀다면
더럽다고 느끼는 그 감정이나 생각은 어디에서 온 걸까
더럽다는 것은 **이 더럽다는 것인데, 바로 그 **은 무엇일까
우리가 그 **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