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 걸 봤던 기억
순돌이 아빠^.^
2019. 9. 6. 08:45
음...
지금 생각하니....그때는 제대로 놀라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음...
여러 해 동안...머리 속 기억으로 남아는 있었는데...그때의 감정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제대로 못 느껴봤던 건 아닌가 싶어요
지금 생각하니...많이 놀랍고 무섭기도 하고 눈물도 나네요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고...
기억나는 건
금방까지 곁에 있던 사람이 총에 맞아 누워 있고
가슴에 구멍이 나서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제가 그 구멍을 손으로 막았어요
그러니까 제 손가락들 사이로 피가 울컥울컥 삐져 나오더라구요
뭔가 따뜻하기도 하고 끈적거리는 것도 같은...지금 생각하니 그렇네요.
뭘...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그냥 피가 나오는 곳을 막고만 있었어요
그 사이에도 총소리는 계속 나고...
처음에는 맥박이 뛰고 있었어요
그리고...시간이 지나면서...점점...맥박도 없어지더라구요
손으로 짚어 봤는데...맥박이 더 이상 뛰지 않더라구요
오늘 아침
다른 얘기를 듣다가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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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빠가 유리가 덮혀 있는 식탁을 엄마에게 던져서
엄마는 피를 흘리고 유리가 사방으로 튀던 장면
대학 때
경찰들과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는데
마치 느린 화면처럼...
저 앞에서 벽돌 같은 것이 날아오고
앞에 있던 사람의 머리를 때려서
대가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던 장면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는데...
갑자기 저 옆에 있던 사람의 다리 쪽에 불길이 확 일어났고
순간 너무 당황했는데...다행히도 어디선가 소화기가 나타나서 불을 껐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