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은 억누르고,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정중하고 순종적인
상처받은 아이의 또 다른 행동 양태는 화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정중하고 순종적이거나 또는 어린애 같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속인다거나 삐죽거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다. - 15
상호의존적 관계co-dependent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바람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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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기의 감정보다 남자 친구의 감정에 더 민감해 있고 그것에 반응...자신의 가치가 그녀의 사랑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기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소중함을 전혀 알지 못했다. 대신 다른 사람 중심의 가치체계를 지니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 32
- John Bradshaw,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학지사, 2019
나나는 침대에서 내려가기 위해 퐁땅을 타 넘으려고 했다. 퐁땅은 가뜩이나 졸려서 죽겠는데 타넘기까지 하려는 통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힘껏 따귀를 갈겼다. 너무 세게 때려서 나나는 머리를 베개에 처박고 벌렁 나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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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얼굴을 베개에 묻고 소리없이 울었다.
'폭력을 쓰다니 비겁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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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느새 화끈거리는 볼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잠이 들어 버렸다....아침에 눈을 뜨자 그녀는 드러난 두 팔로 퐁땅을 가슴에 꼭 껴안았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말아요, 네?"
나나는 그를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다. 이 사람한테라면 얼마든지 맞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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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불안을 웃는 얼굴로 감추고 나나는 모든 것을 너그럽게 보아 넘기고 있었다. 잔소리를 하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그것만이 걱정이었다. - 866
- 에밀 졸라, <나나>, 동서문화사, 2008
에밀 졸라의 <나나> 속 나나처럼
kbs <99억의 여자>속 서연처럼
두들겨 맞고 무시당하는데도
보는 사람은 속이 터지고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지만
자신은 그저 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