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 아빠^.^ 2020. 7.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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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테레비가 좋아져서 돈만 내면 보고 싶은 영화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예전처럼 비디오 테잎을 빌려올 필요도 없고, 시디로 불법복제를 할 필요도 없어졌지요. ^^

그 덕분에 좋은 영화를 봤어요. 한 번 보고, 다음날 또 보고 ^^

인간이란 존재가 어느 별에서 날아온 것이 아니고, 어느 전지전능한 신께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별에서 진화했다는 주장이 있어요. 그리고 그 인간은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려워서 무리지어 살았다고도 하구요.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무리지어 사는데 도움이 될만한 기능(?) 또한 발달 시켰을 거구요. 

잘 무리지어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 대화와 소통인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하든 아니든 어쨌거나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거지요. 대화와 소통이 잘 될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반대로 대화와 소통이 잘 안 된다 싶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보리의 동생 정우는 학교에 있으면 혼자인 것 같대요. 축구할 때 빼구요. 왜냐하면 정우는 듣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할 수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도 없으니까요. 

또 보리는 집에 있을 때 혼자 있는 것 같대요. 엄마랑 아빠랑 정우는 수화로 대화하면서 웃기도 하고 손도 잡기도 하는데...자기는 왠지 그 속에 섞이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에요. 외로움을 느끼는 거지요.

 

외로움이란 감정을 인간이 가지게 된 건 내가 내 마음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아닐까요?

 

넌 혼자야, 혼자는 살아남기 힘들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해,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무슨 수를 써봐...

보리는 자기도 소리를 잃고 싶다고 합니다. 아빠는 보리가 들을 수 있거나 없거나 우리는 똑같다고 하는데도, 보리는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되레 싫은가 봅니다. 짜장면도 피자도 시켜 먹을 수 없게 되는데도 말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면 행복해지고 안심이 돼요. 다른 이들과 떨어져서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외롭고 슬퍼져요. 

정우가 귀 수술을 앞두고 있어요. 보리가 물어요. 소리가 듣고 싶냐고...그러자 정우가 이런 식으로 말해요.

 

소리도 소리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

그만큼 우리에게는 친구가, 다른 누군가가 소중한 거겠지요. 혼자 산속에 사는 사람도, 세상살이 번거롭다던 사람도 누군가 찾아오면 반가워서 뛰어나오는 게 사람인가 봐요.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 나 혼자도 잘 살 수 있어 라고 하던 사람에게도 그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구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에는 밥 호프라는 잘 나가는 연예인이 나와요.  그런데 미스 월드 행사를 진행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황당한 일을 겪고는 아내 앞에서 투덜거리고 화를 내요. 그러자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해요.

걱정마 여보. 그래도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할 거야.

유명하고 돈도 많고 완전 잘 나가던 밥 호프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었는지도 모르구요.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거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거
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거


애타는 그 무언가를 찾아서 밥 호프는 무대 위에 서고 
보리는 소리를 잃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밥 호프가 멍청이이고 보리가 철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이란 게 그렇게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고
함께 웃고 싶고
함께 손을 잡고 싶은 거니까요.

그래야 행복해지고 
그래야 편안해지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