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사랑
탐욕...공동의 선을 위해서 노력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좀먹기 때문이다. 탐욕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공동체 정신과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파괴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관심과 필요는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만의 욕구에 매달리게 만든다. 탐욕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건강한 나르시시즘(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함으로써 자신을 살아하게 되는 것)을 밀어내고 병적인 나르시시즘(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행위도 정당화하는 것)이 똬리를 틀게 된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탐욕이 지배하는 곳에는 그런 의지가 싹을 틔울 수도 없다. - 157
관용과 자비의 정신은 탐욕의 확산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한다.
…
나는 재산을 상속받아 별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부유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힘들게 일을 해야 하며, 그들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놀란 적이 있다. 부모나 친척이 물려준 재산으로 호의호식하는 그들이야말로 돈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인간들이 아니던가. - 158
정말 돈이 사랑의 부재나 감정의 결핍까지 메워준다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부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비틀즈가 노래한 ‘돈이 나에게 사랑까지 사줄 수는 없다money can’t buy me love”는 구절을 기억해야 한다. - 160
나는 언젠가 막 부유한 계층에 진입한 남자에게 부자가 되고 나서 어떤 점이 가장 좋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돈으로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돈의 힘을 이용하면 사람들을 굽실거리게 할 수도 있으며, 그들의 가치관조차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그는 한마디로 탐욕의 문화가 만든 괴물이었다. 그는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돈으로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굴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쾌감을 얻고 있었다. 이처럼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남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지배욕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는 결코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164
- 벨 훅스, <올 어바웃 러브>, 책읽는수요일, 2018
저도 그렇고 사람이 어찌 욕심이 없겠습니까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지요
다만 그것을 지나치게 쫓다보면 다른 것은 잘 안 보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든 나쁜 짓을 하든 별 상관하지 않게 되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적절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 겁니다
더 가지고 싶다가도 에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가 되돌아보기도 하고
더 누리고 싶다가도 에이 그래도 나쁜 짓을 하는 건 좀 그렇잖아 하는 거지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 뭉클해지고 눈물도 나구요
그리고 그 마음은 한 곳에 멈추지 않지요
여기서 저기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퍼지고 커지지요
그런 마음들이 있어서 우리는 좀 더 사람을 신뢰하게 되고
좀 더 이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끼게 되구요
https://youtu.be/XBFFJDV7fFc?list=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