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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 <생쥐와 인간>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21. 7. 24. 13:34

마음이 정말 쿵! 하는 글이에요

그리 길지 않은데, 그 속에 정말 인간 세상의 참 거시기 한 모습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인물들의 모습 또한 우리 사는 세상을 잘 보여주는 것 같구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뭐랄까...참 씁쓸하면서도...그래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지...

그게 꼭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그냥 우리 사는 세상과 인간의 모습이 이런 것 같아요

 

본부장님과 사모님이 나오는 얘기는 아니에요. 유명한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이 나오는 얘기도 아니구요

여기저기 떠다니며 일하는 노동자들 이야기에요.

장애가 있기도 하고 흑인인 사람들의 이야기구요.

 

험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좀 더 안정되고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노동자들 이야기에요.

 

내용은 씁쓸하지만 

참 좋은 작품이었어요

 

삶이 

삶으로 살아 있는 글이라고 해도 될지...

스타인벡, <생쥐와 인간>, 동서문화사, 2017

 

“우린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먹고 살 수 있어”

“...우린 그냥 거기 눌러 살 거야. 우린 그 동네 사람이 되는 거야. 떠돌아다니면서 쪽발이 주방장이 해 주는 걸 먹지 안아도 돼. 그렇고말고 우리 집과 우리 땅이 있으니 합숙소 같은 데서는 자지 않지”

“...땅이 별로 넓지 않으니까 죽어라 일할 필요는 없어. 하루에 예닐곱 시간쯤일까? 하루에 열한 시간씩 보리를 나를 필요는 없어. 우리가 씨를 뿌린 작물은 우리가 직접 거두어들여. 우리가 심은 것에서 얼마나 나오는지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 땅이니까 아무도 우리를 자를 수 없어. 꼴 보기 싫은 녀석이 있으면 ‘여기서 꺼져’라고 말하는 거야. 그럼 그 자식은 반드시 나가야 해. 친구가 놀러 오면, 남는 침대가 있으니까 이렇게 말할 거야. ‘하룻밤 자고 가지 그래’ 그럼 그 친구는 분명 자고 가겠지…” - 613

 

“물론 그들은 모두 원하지! 다들 조그만 땅덩어리를 원해. 큰 건 바라지도 않아. 내 거라고 할 수 있는 땅 말이야.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고 아무도 날 쫓아내지 못하는 곳 말이야. 난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어. 염병, 나는 이 주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남을 위해 씨를 뿌렸지만 곡식은 내 것이 아니었어. 추수할 때는 내것이 아니었단 말일세. 하지만 이제 내 것이 될 거야. 틀림없이 그렇게 될 거야….” - 632

 

서커스나 야구 경기가 열리면...우린 다 함께 보러 갈 수 있었어. ‘젠장, 일은 무슨 일!’하고 그냥 보러 가면 되지. 누구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었어. 돼지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겨울에는...작고 통통한 난로에 불을 때고...비가 오면..우린 그냥 집에 들어앉아 있었겠지”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