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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잡고도 불안하고 두려운

순돌이 아빠^.^ 2022. 4. 11. 10:55

맥베드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두려운 것은 벵코우다. 그의 왕자다운 성격이 불안을 느끼게 한다. 그는 몹시 대담하다. 그리고 그 대담한 마음에 자기의 용기를 안전하게 행동에 옮기는 지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벵코우뿐이다. - 396

 

맥베드

우주가 산산이 부서지고 천지가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안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떨 수는 없지 않겠소. 양심의 가책 아래 이렇게 미칠 듯이 불안하게 사느니보다는 차라리 우리 자신이 평화를 구하여, 평화의 나라로 보내버린 그 사람과 같이 죽어 버리는 편이 낫지 않겠소. 던컨은 지금 무덤 속에 있소. 인생의 끊임없는 열병을 다 치른 뒤에 편안히 잠들어 있소. 암살은 그로 하여금 모든 것에 마지막을 고하게 해 주었소. 이제는 어떠한 칼날도, 독약도, 내란도, 외환도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오.

맥베드

아아, 내 마음속에는 독충들이 우글대고 있는 것 같소. 아무튼 벵코우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는 아직 살아 있으니 말이오 - 400

 

맥베드

그렇다면 또 발안의 발작이 엄습해 오겠구나. 그놈마저 처치해 주었더라면 나는 안전할 것을. 대리석같이 견고하고, 바위같이 꿈쩍도 않고, 만물을 둘러싼 대기와도 같이 자유분방하게 되었을 텐데. 그러나 이제 나는 좁은 곳으로 밀려들어가 감금되고, 열 겹 스무 겹으로 결박을 당했구나. 한없는 의혹과 공포의 포로로 말이다. - 403

 

- 셰익스피어, <맥베드>, 동서문화사

조금만 자기 마음에 안들면 처형을 일삼았던 소련의 폭군 스탈린. 늘 누군가 자신을 죽이러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지요.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