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 아빠^.^ 2022. 7. 18. 14:01

<논어>도 그렇고 <묵자>도 그렇고

오래된 이야기인데다 요즘으로 치면 고리타분한 얘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읽고 나면 참 좋습니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살면 좋을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성인이나 군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노력하면 그리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같은 것도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 영화 <모던 타임즈> 마지막 장면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선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그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맹자>,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맹자가 “사람을 죽이는 데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다를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시 맹자가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다를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맹자가 말했다.

“지금 왕의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니 이것은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 40

왕이 말했다. 
“...그런데 과인에게는 결점이 있으니 과인은 용맹함을 좋아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사소한 용기를 좋아하지 마십시오. 칼을 어루만지고 노려보면서 ‘저 녀석이 어떻게 감히 나를 당해내겠는가?’라고 하는 것은 보통 사람의 용기일 뿐으로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는 용기를 크게 발휘하십시오.

위대한 용기는 <시경>에서 ‘왕이 불끈 성을 내고서 군대를 정비하여 거나라를 침략하는 적을 막고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해 천하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했도다’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문왕의 용기입니다. 문왕은 한 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이제 왕께서도 한 번 성내어 천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시면 백성들은 도리어 왕께서 용맹함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 62

“...백성들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즐거움을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여길 것입니다. 백성들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근심을 자신들의 근심으로 여길 것입니다.

옛날의 선왕은 멈출 줄 모르고 즐거워하거나 억지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 즐기려하지 않았고, 자신을 어지럽힐 만큼 사냥질에 몰두하거나 자신을 망칠 만큼 술을 마시는 행동도 않았습니다. 어느 것을 따를지는 오직 군주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이 말을 들은 경공은 매우 기뻐하며, 나라 안에 대대적으로 명령을 내린 후 교외로 나가서 머물면서 창고의 양곡을 풀어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 64-66

늙고 아내가 없는 이를 홀아비라고 하고, 늙고 지아비가 없는 이를 과부라고 하며, 늙은데 부양해줄 자식이 없는 이를 무의탁자라고 하고, 어린데 보살펴줄 부모가 없는 이를 고아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의 사람은 천하에서 곤궁한 백성들로서 어디에도 호소할 데가 없는 이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서 어진 마음을 베풀 때 반드시 이 네 부류의 사람을 가장 먼저 배려했습니다. 그래서 <시경>에서는 ‘부유한 이들은 괜찮지만, 애처럽도다 곤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이여’라고 했던 것입니다. - 68

왕이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인을 해치는 자는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는 잔인하게 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을 해치고 잔인하게 구는 자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일 뿐입니다. 저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인 걸과 주를 처형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 73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은 어떤 점에서 뛰어나십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나는 남의 말을 잘 이해하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공손추가 물었다.
“호연지기란 무엇인지요?”
..
그것은 의가 쌓여서 생겨나는 것이지 우연히 한번 나의 어떤 행위가 의에 부합되었다고 해서 호연지기를 지니게 되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면서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데가 있다면 이 호연지기는 위축되고 만다. 

반드시 의를 실천하는 일을 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서 잊어서도 안되지만 억지로 조장해서도 안된다. 

송나라 사람 중에 곡식의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싹을 뽑아 올려 준 자가 있었다…그의 아들이 달려가서 보니 싹은 이미 시들어 버렸다. - 95

“무력을 사용하면서 인을 실천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사람은 패자인데

무력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복종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억지로 복종한다. 덕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정으로 복종하니, 칠십명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복종한 것이 그 예이다. - 102

어진 정치를 실행하면 영화롭게 되고 어진 정치를 실행하지 않으면 치욕을 당하게 된다. 치욕을 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어진 정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은 마치 축축한 것을 싫어하면서도 물이 고이는 낮은 곳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 103

농사짓는 사람에게 조법을 적용하고 따로 세금을 거두지 않으면 천하의 농부들이 모두 기뻐하며 그 나라의 땅에서 농사 짓기를 원할 것이다.

거주지에 대해 인두세와 공한지세를 거두지 않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그 나라의 백성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 105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선왕들에게는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이다. 만약 지금 어떤 사람이 문득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가 아니고, 마을 사람과 친구들로부터 어린 아이를 구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며, 어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싫어서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이것을 통해서 볼 때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 106

해설

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나면서부터 선한 본성과 그것에 근거한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즉 사람의 내면에 갖추어져 있는 선한 본성이 특정한 상황을 경험할 때 순간적으로 선한 마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선한 마음은 선한 본성이 드러난 단서이자 싹이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싹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신하고 그것을 기르는 노력이다. - 107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겠는가? 그러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치지 못할까 걱정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칠까 걱정한다. 무당과 관을 짜는 목수의 경우도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 108

저들에게 그들의 부유함이 있다면 나에게는 나의 인仁이 있고 저들에게 그들의 작위가 있다면 나에게는 나의 의義가 있다. 내가 무엇이 저들보다 부족하겠는가?

천하에서 공통적으로 존귀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작위가 그 하나이고 나이가 그 하나이며 덕이 그 하나이오. 조정에서는 작위가 제일이며 마을에서는 나이가 제일이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이끄는 덕이 제일이오. - 117

양호가 말하기를 ‘부유해지려고 하면 인자할 수 없고, 인자하려고 하면 부유해 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 144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서 천하의 큰 길을 걸어간다. 관직에 등용되었을 때에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을 때에는 홀로 그 길을 걸어간다. 

부귀해져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빈천한 상황에 처해도 의지가 변함이 없고 위세와 무력에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을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천하의 넓은 집은 인을 말하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는 예를 말하고, 천하의 큰 길은 인을 말한다) - 166

이루의 밝은 시력이나 공수자의 뛰어난 손재주가 있어도 콤파스와 곡척을 사용하지 않으면 네모 모양과 원 모양을 만들 수 없다. 사광의 예민한 청력이 있어도 육률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음을 바로 잡을 수 없다. 요순의 도가 있어도 어진 정치를 실행하지 않으면 천하를 평활보게 다스릴 수 없다.

어진 마음과 생각을 남김없이 활용하고 게다가 차마 남에게 악하게 굴지 못하는 정치에 의거했으므로 인이 천하의 모든 사람에 베풀어졌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높은 지위에 있어야 한다. 어질지 못하면서도 높은 지위에 있으면 그의 악을 여러 사람에게 퍼뜨리게 된다. - 187

콤파스와 곡척은 네모 모양과 둥근 모양의 표준이고, 성인은 인륜의 표준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길은 두 가지, 어진 것과 어질지 않은 것이 있을 뿐이다’고 하셨다. - 190

이것으로 본다면 군주가 어진 정치를 실행하지 않는데도 그를 부유하게 해주는 것조차 공자에게서 배척받을 짓인데, 하물며 그런 군주를 위해 무리하게 전쟁을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땅을 빼앗으려고 전쟁을 해서 시체가 들판을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을 죽이고 성을 빼앗으려고 전쟁을 해서 시체가 성을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을 죽이는데, 이것은 이른바 토지를 얻으려고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으로, 그 죄가 사형에 처해도 용서될 수 없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 하는 자는 극형에 처해야 하고 - 204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군주는 오직 남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공손하고 검소할 수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떻게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써 이룰 수 있겠는가? - 206

안회는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초라한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를 먹으며 살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러한 가난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지만, 안자는 변함없이 즐거워 하였으므로 공자는 그를 칭찬했다.

우임금과 후직 그리고 안회가 추구한 도는 하나였다. 우임금은 세상 사람 중에 물에 빠진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물에 빠뜨린 것처럼 생각했고, 후직은 세상 사람 중에 굶주린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굶주리게 한 것처럼 생각했으므로 그렇게 다급하게 사람들을 구제했던 것이다. - 242

해설
여기서 맹자는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하는 비유를 통해 권력자 주위에 빌붙어서 부귀를 추구하던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맹자는 다시 으리으리한 집과 맛난 음식을 먹으며 부귀를 자랑하던 이들을 향해 과연 그들이 그러한 부귀를 얻은 방법이 정당했는지를 묻고 있다. 맹자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을 비굴한 웃음으로 구걸해서 배를 채우고서 배부름을 으시대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 248

자신의 나이가 많음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지위가 높음을 내세우지도 않고, 자기 형제 중에 부귀한 사람이 있음을 내세우지 않는다. 벗을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덕을 벗삼는 것이므로 내세우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 281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바탕대로만 따른다면 선하게 될 수가 있으니, 이것은 곧 내가 말하는 바의 본성이 선하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선하지 않게 되는 것은 타고난 재질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는 ‘찾으면 얻게 되고, 놓아 버리면 잃게 된다’고 했다. 때로는 사람들 간의 차이가 서로 두배 또는 다섯 배가 되어 계산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은 타고난 재질을 남김없이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308

오곡은 곡식 중에서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여물지 않으면 비름이나 피만도 못하다. 인의 가치 역시 여물게 하는 데 달려 있다. - 326

조교라는 인물이 물었다.
“사람은 누구나 요나 순과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렇소”

“...단지 그렇게 되기를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스스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 데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요와 같은 옷을 입고 요가 쓰던 말을 쓰며 요가 했던 행동을 실천한다면 바로 요와 같은 사람입니다. 반대로 당신이 걸이 입었던 옷을 입고 걸이 쓰던 말을 쓰며 걸이 했던 행동을 실천한다면 바로 걸과 같은 사람입니다” - 331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골을 힘들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곤궁하게 하며, 어떤 일을 행함에 그가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힌다. 이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있게 해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후에야 고칠 수 있다. 마음으로 번민을 느끼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고서야 분발하며, 낯빛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음성으로 터져 나온 후에야 깨닫게 된다. - 355

만물이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서 내면을 진실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남을 생각하기를 힘써 실천하는 것보다 인을 구하는 가까운 방법은 없다 - 361

옛날의 어진 선비들은 자신이 지닌 도를 즐겁게 여기고 남들의 권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왕이나 귀족이라 할지라도 공경하는 마음을 극진하게 하고 예를 극진히 갖추지 않으면 그들을 자주 만나볼 수 없었다. 자주 만나볼 수조차 없었는데, 하물며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있었겠는가?

“그대는 인생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느냐? 내 자네에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말해 주겠다. 남이 나를 알아주어도 초연히 자족하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또한 초연히 자족하라”고 했다. 

덕을 존중하고 의리를 즐겁게 여기면 초연히 자족할 수 있다.

곤궁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홀로 자신의 몸을 선하게 하고, 출세하게 되면 함께 천하 사람들을 선하게 했던 것이다. - 363

바다를 본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강물은 그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말은 그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 376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사람은 순임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척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구별을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가 선을 추구하는가의 차이이다 - 377

공손추가 말했다.
“이윤이 ‘나는 도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태갑을 동 지역에 추방하자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으며, 태갑이 어질게 변하자 다시 되돌아 오게 하니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어진 사람이 남의 신하가 되어, 군주가 어질지 않으면 원래 내쫓아도 되는 것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이윤과 같은 뜻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이윤과 같은 뜻이 없다면 그것은 찬탈하는 것이다”

해설

맹자는 그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에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천하를 평화롭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한 것임을 밝힘으로써 신하가 군주를 추방할 수 있는 정당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 382

제나라의 왕자 점이 물었다
“선비士는 어떤 일을 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뜻을 숭상합니다”

“뜻을 숭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
“인의를 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니며, 자기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선비는 어떤 곳에 머물겠습니까? 인이 바로 그 곳입니다. 선비는 어떤 길을 걸어 가겠습니까? 의가 바로 그 곳입니다. 인에 머물고 의를 따른다면 대인으로서 할 일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 384

군자의 말은 늘상 보는 가까운 것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도가 그 가운데 있다. 군자는 자신의 몸을 지킴에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람들의 폐단은 자기 밭은 버려 두고 남의 밭의 김을 매는 것이니,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겁고 스스로에게 책임 지우는 것은 가볍기 때문이다.

해설

진리 혹은 도라는 것은 고원하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대상들 속에 있다. 그러므로 유가에서는 흔히 ‘날마다 쓰는 사물들 가운데에 도가 있다’거나 ‘먹고 마시며 남녀간에 사랑하는 가운데에 도가 있다’고 한다. 또 유가의 중요한 경전 가운데 하나인 <중용>에서는 이것을 ‘높고 밝은 도를 추구하되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서 추구해 가야 한다’는 명제로 제시하고 있다. -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