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들의 나라와 훌륭한 사람의 정치/행정
그러니 훌륭한 사람들이 돈 때문에도 명예 때문에도 통치하고자 하는 일이 없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세. 그들은 통치의 대가로 드러내 놓고 보상을 요구함으로써 고용인들로 불리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또한 스스로 통치를 구실로 몰래 보상을 취함으로써 도둑들로 불리길 바라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일세. 그렇다고 해서 명예 때문에 그럴 일도 없다네. 그들은 결코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일세.
따라서 그들이 정작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하려면 그들에겐 어떤 강제나 벌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니 되네. 강제당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진해서 통치하려고 나서는 것을 수치스런 일로 여기게 되는 것이 이에서 연유한 것인 것 같으이.
하나,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에, 그에 대한 최대의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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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훌륭한 사람들의 나라가 생긴다면, 그러한 나라에서는 마치 오늘날 통치를 맡으려는 것이 싸움거리가 되는 것처럼, 서로 통치를 맡지 않으려는 것이 싸움 거리가 될 것 같기에 말일세.
그리고 이 경우에 진실로 ‘참된 통치자’는 본성상 자신에게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게 되지 않고, 다스림을 받는 쪽에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게 될 것임이 명백해질 것 같기에 말일세. - 101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서광사, 1997
플라톤의 얘기는 '만약에 훌륭한 사람들의 나라가 생긴다면'입니다.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오직 시민/민중을 위해 일한다는 거지요.
그러지 않을 거면 훌륭한 사람은 정치/행정에 나서지도 않을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