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씻고 음악을 틀고 차를 마시며 컴퓨터를 켭니다.
요즘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100장의 베토벤 시디 가운데 오늘은 무얼 들어볼까 하면서 고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난 8일 그러니깐 화요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몇 차례 폭탄이 터져서 127명이 죽고 500명 넘게 다쳤답니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던 이라크,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잊은 듯 사는 이라크...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은 이라크(13만 여 명)입니다.
미국이 점령한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한 무차별 폭탄 공격이며 종파간/분파간 전투와 살인은 나몰라라 한 채
미국의 바람대로 올해부터 이라크 정부는 1972년 국유화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석유/가스 생산지를 국제입찰에 붙여 할인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스라 지역을 비롯해 석유 노동자들은 이라크의 석유를 사유화 하지 말고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개발하자고 주장하고 있지요.
과거에도 그랬듯이 말입니다.
미국은 물론이요, 한국 기업들도 수십만의 주검을 헤집으며
이라크 땅 아래 묻혀 있는 석유/가스를 찾아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겨울에도 꽃을 피우게 한다면
자본주의는 다른 이의 삶은 외면한 채 자기 이익 챙기는 것 밖에는 모르는 괴물을 만들고 있지요.
국가도, 기업도, 사람도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세상의 끝은 우리의 힘이 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이 희망하기를 포기한 곳에 있을 테니깐요.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그래서 늘 변하게 마련인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 빈센트 반 고흐
<Beethoven - Symphony No. 9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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