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사람은 남자 아니면 여자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성적인 특징들이 불문명하고, 그 결과 성(性)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사례들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례의 제1차적인 예는 해부학 분야에서 나타난다. 즉 어떤 사람들의 생식기에는 남성적인 특징과 여성적인 특징이 모두 나타나는데(이 현상은 자웅동체성雌雄同體性이라고 일컫는다). 드물기는 하지만 완전하게 발달된 남성의 생식기와 여성의 생식기가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완전한 자웅동체), 그러나 양쪽의 생식기가 모두 위축된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오래 전부터 익히 알려진 해부학의 사실들을 근거로 우리는 원래 양성적이었던 신체 구조가 진화 과정에서 퇴화된 성의 몇 가지 흔적들만을 남긴 채 각각 단일한 성(性)으로 진화된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가장 남성다운 남자들이 성 대상 도착자들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그리스에서는 남자의 사랑을 자극한 것이 소년의 남성적 특징이 아니라 여자다움 정신적 특성-수줍음, 겸양, 그리고 훈육과 도움의 필요-과 더불어 육체적으로도 여자와 닮은 면이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러므로 이 예에서도 보면 다른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 대상은 단순히 같은 성의 사람이 아니라 양성의 특성을 공유한 사람이다. 말하자면 남자를 추구하는 충동과 여자를 추구하는 충동 사이에서 타협이 있는 반면, 그 대상의 육체-즉 생식기-가 남성적이어야 한다는 중요한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 대상은 본인의 양성적 본성에 대한 일종의 반영인 셈
정신분석 연구는 동성애자들을 특별한 성격의 집단으로 여겨 따로 분리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 정신분석은 명백하게 표현되는 자극 외에 성적인 자극도 연구함으로써 모든 인간이 동성애적인 대상-선택을 할 수 있으며, 사실상 무의식적으로 한번쯤은 그렇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프로이트,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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