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감정결핍. 공감부재

누군가를 사이코패스냐 아니냐라고 규정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신중 또 신중 해야 할 일일 겁니다. 말하기 좋다고 어렴풋한 단서만으로 누군가를 사이코패스라고 해서는 안 될 겁니다.

다만, 사이코패스의 존재를 통해서 인간의 감정 결핍이나 공감 부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요.

한 개인의 경우는 물론이고, 하나의 집단에서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구요.

사이코패시 살인자는 현재 적용되는 법적, 정신의학적 기준에 따르면 미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정신이상이 아니며, 냉정하고 계산된 합리성과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냉담함이 합쳐져서 기괴한 범죄행각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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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는 여자친구의 갓난아기가 몇 시간이나 계속 울어댔고 똥냄새가 나서 할 수 없이 기저귀를 갈아야 했다고 말했다. “아기가 내 손에 온통 똥을 싸서 이성을 잃은 거죠 뭐.” 별 일 아니었다는 듯한 말투였다. “발을 잡아 벽에 내던졌어요.” 믿을 수 없게도 그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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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의 주요 특징...후회나 죄의식 결여...공감 능력 부족...피상적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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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성, 죄의식 결여, 피상적인 감정, 기만성과 같은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머리로만 이해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거나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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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수감자는 갱들의 다툼에서 칼에 찔린 한 소년의 죽음에 대해 거칠게 내뱉었다. “오, 끔찍해라. 정말 안 됐네요. 하지만 그따위 허튼소리로 날 어찌해 보려고 하지 마세요. 그 조그만 녀석은 자업자득인데 내가 신경 쓸 거 뭐 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난 내 문제만으로도 골치가 아파요.”

사이코패스는 전반적으로 이해심이 부족하다...간혹 배우자들과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가족을 그저 스테레오나 자동차 같은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의 정신세계보다도 자동차엔진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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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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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감정상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성적 자극, 슬픔과 욕구불만, 노여움과 흥분을 구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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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은행을 털 때 은행원이 벌벌 떨거나 굳어버리는 것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는 돈 위에다 토해버리더군요. 속이 안 좋아서 그랬겠지만 왜 안 좋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누군가 나에게 총을 겨누면 무섭긴 하겠지만 토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사이코패스는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비교 검토하거나 결과의 타당성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이 그들의 일반적인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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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윌리엄 맥코드와 조앤 맥코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고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맹렬히 요구하는 신생아와 같다.”...두 살짜리 아이라도 부모가 나중에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 욕구충족을 잠시 미룰 줄 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이것을 배우지 못하는 듯하다. 이들은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기에 다른 문제를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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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 TV, 책과 잡지들에서 점점 더 사이코패시에 열광하는 걸까? 젊은이들의 폭력 범죄는 왜 갈수록 늘어나는 걸까? 한 전문가의 언급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젊은 범죄자가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상대방을 살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범죄는 이제 전체 사회를 괴롭히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이코패스에게서만 볼 수 있던 무책임한 태도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행복한 삶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사회를 사이코패스 번식장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이 사회가 그들에게 희생물로 가득 찬 거대한 ‘죽음의 땅’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가?

사이코패스의 진정한 특징은 다른 사람에게 괴로움을 안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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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때로 보통 사람들처럼 감동하거나 충격 받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감정도 거의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단지 상대방의 반응을 ‘큐 카드(연기자가 대사를 잊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대사를 미리 적어 카메라 옆에 붙여놓은 목판-옮긴이)’ 삼아 상황에 맞게 감정 반응을 연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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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기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그래프로 그려낸다...그러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단어를 알아보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고 작업 중의 두뇌 활동 양상을 분석한다.

일반인은 중립적 단어보다 감성적 단어에 더 빠르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종이’보다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단추를 더 빨리 누른다는 것이다. 단어의 감성적 의미가 판단 과정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따라서 뇌파도 더 크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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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병이나 증상에 대한 임상적 설명뿐 아니라 이 병이 일으키는 공포·근심·심리적 격동 등을 함께 느낀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에게 단어는 그저 단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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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는 클리포드 올슨이다. 그는 1982년 1월에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된 연쇄살인범으로 11명의 소년, 소녀를 고문하고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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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에도 TV 카메라가 나타나면 금세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분명 스스로를 잔인한 범죄자라기보다는 중요한 명사쯤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1983년 1월15일자 <밴쿠서 선>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끔찍한 연쇄살인범 클리포드 올슨이 <벤쿠버 선>의 뉴스룸에 투서해 왔다. 자기 사진을 기사에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좀 더 매력적으로 찍힌 다른 사진을 보탤 테니 그걸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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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자아상은 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랑, 통찰력, 동정심과 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재산이나 성공, 권력과 같은 가시적 항목에 의해 정의된다.

- 글 출처 : 로버트 D.헤어, <진단명 : 사이코패스 -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 가운데

소시오패스들은 특히 감정의 얕은 깊이, 기막힐 정도의 무정함으로 유명하다. 스스로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허울뿐인 감정이다. 그들에게는 추호의 공감도, 배우자와 감정적인 유대를 맺으려는 진정한 관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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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결혼 상대가 소시오패스에게 어떤 가치를 지닌다면, 그것은 소시오패스가 그 상대를 하나의 소유물, 즉 잃으면 화가 날지도 모르지만 결코 슬프거나 책임을 느끼지는 않는 그런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 글 출처 : 마사 스타우트,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가운데

2003년, 미국의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병된 대한민국의 자이툰 부대와 전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