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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맹폭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자지구...72명 사망

순돌이 아빠^.^ 2014. 7. 10. 15:28

가옥, 병원 조준 폭격...사상자 다수가 민간인, 어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습을 피해 병원으로 도망쳐 왔을 때 그들(이스라엘)은 병원을 조준해 폭격했습니다. 중환자실의 지붕은 파괴됐고 창문은 날아갔어요. 새벽 3시경 중환자실 내부의 환자 6명과 소아병동에 있던 어린이 20명은 대피해야 했습니다. (이 폭격으로) 병원에서는 2명이 부상당했고 이중 1명은 간호사였어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죠. 아무것도 새로울 게 없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일반적인 행위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내과의사로 일하는 모나 엘파라는 9일 <커먼드림스>에 이스라엘 공습 현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빠는 집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번에는 경고도 없이 갑자기 미사일이 떨어졌어요.”

일전에 하마스에서 활동했던 하페츠 하마드의 여동생이 9일 <가디언>에 전한 말이다. 무인공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두 채의 집 사이 골목 낮은 오렌지색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던 하마드와 그의 20세 조카를 포함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의자가 있던 자리에는 약 1m 깊이의 구덩이가 패였다. 이날 부서진 하마드 여동생의 집은 2012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후 다시 지어진 것이다.

[출처: 융에벨트 화면캡처]

10일 새벽(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은 봉쇄된 가지지구의 하늘에서 주거 밀집지를 폭격했다. 2백만 명의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알자지라>는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72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외곽 방어’ 작전이 개시된 지난 7일 이후 5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아이 5명을 포함해 7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이는 지난 3일 동안 최대의 수치다. 9일 가자 내 병원들은 공습 부상자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10일 팔레스타인 <만뉴스>에 따르면, 10일 첫 번째 폭탄은 칸 유니스 지역 한 커피숍에 떨어져 6명의 남성이 사망하고 최소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두 번째 폭탄은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에 떨어져 라에드살라트의 가옥과 함께 그의 목숨을 빼앗았고 7명의 부상자를 냈다. 칸 유니스의 가옥 2채도 폭탄을 맞아 여성 1명과 아이 4명을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 <로이터>는 9일 칸 유니스에서 시신이 2-3채 가옥의 돌무더기 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4만 예비역을 소집했고 가자지구 경계에는 탱크가 대기 중이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는 일시적 공습경보가 발동됐다. 이스라엘은 7일을 기점으로 가자지구에서 200개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고 일부는 텔아비브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송사는 가자지구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 북부 해안지대 치크론 야코프에 로켓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외 부상자나 물적 손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는 9일 텔아비브의 일상은 공습경보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0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오직 하마스 주요 시설과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118개의 로켓발사기, 무기저장고, 10개의 터널, 10개의 명령기관과 함께 하마스 고위관계자의 가택을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가자의 목표물은 9일에만 550개에 달했다.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 칼리드 메스할은 9일 최근 폭력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앙에서 재앙으로 이르게 할 뿐이다. 그들은 좌절과 파괴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민중을 살해하고 있다. 세계는 우리가 전쟁에 나서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이 전쟁을 강제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융에벨트>는 가자지구의 생존자들은 다음 단계는 지상군 파견일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전통적 우방인 이스라엘 지원에 나섰다. 9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계속 로켓 공격을 하며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