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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유대인 생존자들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멈춰라”

순돌이 아빠^.^ 2014. 8. 30. 08:41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42135341&code=970100

2014-08-24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단체인 국제 반시오니스트 유대인회(IJAN)은 “나치 대량학살의 생존자들과 희생자의 후손들은 가자지구 학살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40명과 생존자 및 희생자들의 후손 287명 등 총 327명이 서명했다. 이 편지는 23일자 뉴욕타임스 광고란에 실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나치가 자행한 대량학살의 유대인 생존자와 그 자손으로서 가자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학살과 팔레스타인 점령 및 식민지화를 분명히 비판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더 나아가 우리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한 미국,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서방국가들 역시 비판한다”고도 명시했다. 이들은 “대량 학살은 세계의 침묵과 함께 시작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예루살렘포스트·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주요 신문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대량학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 우파들은 네오나치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부당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남용하는 엘리 비젤이 역겹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유대계 미국 작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비젤은 최근 미국 주요 일간지에 “하마스는 마치 나치와 같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을 2000명 넘게 살해했고 이 중에는 어린아이 수백 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유엔 피난처와 집, 병원, 학교를 포격하고 전기와 물까지 끊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성명 말미에서 이들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습을 즉각 중단하고 봉쇄를 풀라고 요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문화적·학술적 보이콧 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 성명에 서명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스라엘이 역사를 왜곡한 것에 실망감을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뻐했다고 IJAN은 설명했다. 빌나 게토의 레지스탕스 전사의 딸인 릴리아나 카제르진스키는 “내 아버지는 이스라엘이 하는 짓과 같은 것에 맞서 싸웠다. (이스라엘이 하는 일은) 내 가족의 기억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하요 메이어는 “유대인에 대한 비인간화가 나치의 대량학살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며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이스라엘 사회가 팔레스타인인을 비인간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자신이 서명한 이 성명이 뉴욕타임스에 실리기 바로 전날인 22일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