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세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도 누군가를 괴롭히고
눈물 짓게하고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새벽이 그러하듯
자다가도 문득 문득 지난 잘못이 떠오르면
사과도 하고 싶고 용서도 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용기조차 나지 않으니 또 한 번 부끄럽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상처를 들춰내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가해자라는 것을 들춰내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저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왜 그리도 다른 이의 마음을 몰랐던지
왜 그리도 지배하고 억누르려고 했던지
왜 그리도 무시하고 외면했던지
세상에서 나만 제일 소중하고
내 욕심만 채우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참 많이도 살아 왔습니다
누구라고 손가락질 할 것도 없이
제가 그리 살아왔던 거지요
지금 이 순간 또한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남은 삶의 시간 동안 또 그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살아 있다는 것이 두렵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저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제가 괴롭혔던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나의 지난 잘못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기를
또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으며 살 수 있기를
그래서
내일의 삶이 어제의 삶과는 다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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