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142202565&code=970209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여학생 219명 납치 1년… “소녀들을 구출하라”
“내 딸이 아직까지 살아있겠어요? 이미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 치복의 농부 야쿠부 마이나(50)는 1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두 딸 아미나와 자이납은 1년 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뒤 소식이 끊겼다.
지난해 4월14일 보코하람이 치복의 한 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19명을 납치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진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Girls)’ 해시태그 운동에 미셸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귀환은커녕 소녀들의 행방조차 묘연하다.
“소녀들을 구출하라” 보코하람 여학생 집단납치 사건 1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시민들이 소녀들을 빨리 구출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부자 | AP연합뉴스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결혼을 당했거나, 주변국으로 팔려갔거나 혹은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하다. 사건 1주년을 앞두고 소녀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치복에서 약 80㎞ 떨어진 도시 궈자에 사는 한 주민은 3주 전 이슬람 복장의 소녀 50여명이 보코하람 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고 BBC에 말했다. 보코하람 캠프가 있는 비타 마을에서도 지난해 11월 “치복에서 납치됐다는 소녀들이 수용소에 갇혀 코란 수업을 받고 요리를 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녀들 상당수가 살아있다는 정황은 나왔지만,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은 희박해지고 있다. 초기에 소녀들을 구출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실패’에 비판이 쏠린다. 수도 아부자에서는 14일 소녀들의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전날 소녀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제사회는 구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코하람에 강경 대응할 것을 천명했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 당선자는 “납치된 소녀들의 자유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보코하람이 지난 1년간 납치한 어린이와 여성은 2000명에 이른다.
'성.여성.가족 > 성.여성.가족-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의 욕망과 자식의 인생 (0) | 2015.05.11 |
---|---|
가족과 감수성 (0) | 2015.05.11 |
남성의 공격성과 사회의 평화 (0) | 2015.04.07 |
남성이 인간해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0) | 2015.04.07 |
남성을 위한 지배 기구로써의 가족 (0) | 201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