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의 예쁜 여자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저는 실리어예요. 그냥 지금 어떠실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실리어의 목소리는 따뜻했지만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다음 말을 듣고 그 까닭을 알았다. “제 열두 살 아들이 작년에 자살했어요” 실리어가 말했다.
...
실리어가 내 손을 잡으며 “지금 어떠실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다시 세상의 품에 들어온 듯 깊고 즉각적인 위로가 내 몸을 감쌌다.
- 수 클리볼드,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공감을 연구하는 한 방법으로 우울함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있다. 침팬지와 보노보의 경우 공감에 뒤이은 위로 행위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다른 유인원에게 공격당해 죽을 뻔하다 도망친 유인원이 혼자 떨어져 입술을 내밀고 상처를 핥으며 낙담함 듯 앉아 있다. 그녀는 동료가 다가와 자기를 안아주고 털 고르기를 해주고 조심스레 상처를 돌봐주면 기운을 차린다. 위로로 감정이 차오르면 두 유인원은 서로 부둥켜안고 소리를 지른다. 4,000번 정도 관찰해본 결과 대개는 친구나 친척이, 수컷보다는 암컷이 위로를 더 많이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도 가족 구성원이 다치거나 슬픈 듯 행동하면 유인원들처럼 만지고 껴안고 진정시키는 신체 접촉을 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더 많이 위로하는 것도 유인원과 같았다.
- 글 : 프란스 드 발, <착한인류>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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