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참 많이도 잘난체 하며 살았습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한 일은 얼마나 많았으며
갖고 있지 않으면서 갖고 있는 것처럼 꾸민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러면 저는 왜 잘난체 하며 살았을까요?
사랑 받고 싶어서?
그러면 저는 왜 그토록 사랑 받으려고 했을까요?
사랑 받고 싶어하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사랑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외로움과 분노가 커서?
그러면 저는 왜 사랑 받지 못했을까요?
저의 부모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러면 저의 부모는 왜 저를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그들 또한 사랑 받고 싶어하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사랑 받지 못한채 사느라
사랑을 마음에 담지도 못하고
사랑이 무언지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에?
여자로 노동자로 사느라
작고 희미한 사랑을 키워갈 기회마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얻지 못한 사랑과
여성과 노동자라는 사회적 처지가 숨막히게 한 사랑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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