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허무맹랑하여 한참 묵상에 잠겨 있다가 거의 형언할 수 없는 어떤 불안한 충동에 쫓겨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문에 빗장을 질렀다. 그래도 혹시 무언가 들어올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
얼마 뒤 그는 불을 껐다. 불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누가 자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다.
...
아! 그러나 그가 못 들어오게 막으려했던 것은 이미 들어와 있었다. 그 눈을 피하려했던 것은 벌써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양심이었다.
...
빗장을 지르면 아무도 자리를 붙잡지 못하리라 믿었다. 촛불을 끄면 아무도 보지 못하리라 믿었다.
- 빅또르 위고, <레미제라블> 가운데
'사랑.평화.함께 살기 > 삶.사랑.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의 양심과의 대화 (0) | 2016.03.10 |
---|---|
양심과 갈등 (0) | 2016.03.10 |
사랑 받는다는 것과 행복 (0) | 2016.03.08 |
새로운 인간의 눈물 (0) | 2016.03.08 |
양심과 후회 또는 뉘우침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