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성공은 매번 기만과 자기기만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일련의 내재된 장치들에 크게 힘입은 듯하다. 우선 과학은 모든 것이 명백해야 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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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구는 세세한 부분까지 명시적으로 기재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남들이 연구 전체를 정확히 재연할 수 있도록 조건과 방법을 명확히 기술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거짓에 맞서는 핵심 방어 장치다...흥미를 자극했다가 이 첫 번째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해서 내쳐지는 사기의 수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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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과학의 핵심 요구 조건이 하나 더 있다. 과학은 새 지식이 가능한 한 기존 지식을 토대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핵심 가정들은 이미 기존 지식과 모순될(혹은 기존 지식의 뒷받침을 받을) 수도 있으며, 기존 지식이 없다면 과학은 그것을 생산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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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지식에 들어맞는가라는 시험을 통과한 가정들만을 사용하는 대신에, 그 분야들에서는 뭐가 마음에 떠오르든 간에 자유롭게 자신의 논거로 삼아 그 방침을 끝까지 밀고나간다. 그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점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대조적으로 수학은 물리학에 엄밀함을 부여했고, 물리학은 화학에 정확한 원자 모형을 주었고, 화학은 생물하겡 정확한 분자 모형을 제공했다. 그러면 생물학은? 줄 것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백하고 잘 검증된 이기심의 이론 – 475~478
-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살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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