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어미들이 자신의 새끼를 죽인 바로 그 수컷들과 함께 번식하며 그런 행동을 ‘보상’해 주는지 궁금했다(랑구르 수컷은 먼저 유혹 받지 않으면 교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랑구르에서는 강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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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살해 행동은 수컷의 입장에서 보면 병리적인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놀라울 만큼 적응적인 행동인 것으로 드러나다. 수컷은 선임자의 새끼를 제거해서 어미가 새끼를 잃지 않은 경우보다 더 빨리 다시 배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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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의 관점에서는 유전적으로 이득이 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왜 어미가 그걸 감수해야 할까?
주요한 까닭은 어미가 속한 종 전체, 그리고 특히 어미가 속한 성별이 개체군 내에 영아 살해자 수컷의 유전자를 보유하는 고통을 치른다 하더라도, 어미 자신이 수컷을 성적으로 배척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투자한 새끼를 잃을 무렵이면, 어미는 종의 생존에 더 이득이 되는 속성을 지닌 더 나은 수컷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느라 더 이상(번식을-옮긴이) 지체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다시 배란을 미루게 되면, 영아 살해자 수컷에게 자신보다 먼저 접근하여 번식한 어미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 74
- 세라 블래퍼 허디, <어머니의 탄생>, 사이언스북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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