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생명.인간.마음

자신이 초라하고 무식하고 형편 없게 느껴질 때

순돌이 아빠^.^ 2019. 8. 12. 16:35

걷는 내내 오늘 보았던 모든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천박한 일꾼인 데다 손은 거칠고 부츠는 투박하며 네이브를 잭이라고 부르는 상스러운 버릇이 있고, 어젯밤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무식하며, 형편없이 비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 78



분명히 에스텔라는 고작 대장장이인 조를 비천하다 여길 테고, 그의 부츠는 투박하고 그의 손은 거칠거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

미스 해비샴과 에스텔라는 결코 부엌에는 앉지 않을 것이며, 그런 천박한 행동과는 거리가 먼 훨씬 고상한 세계에 산다 등등. 나는 내가 미스 해비샴네 집에서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잠이 들었다. - 85


 

비천한 나를 바꾸려면 비디가 아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묘안이 떠올랐다. - 87


축축한 저지대, 둑길, 수문, 풀을 뜨는 소떼. 이제 모두 안녕이다(소들은 둔하게나마 예전보다는 정중한 태도를 보이며,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자의 모습을 오래도록 눈에 담에 두기 위해 고개를 돌린 듯이 보였다)! 내 어린 시절의 따분한 친구들이여, 이제 나는 위대함을 향해 런던으로 떠날 것이다. 너희와 대장장이 수업과도 안녕이다! - 167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동서문화사, 2016








다른 이유도 분명 있을 거에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낮고 하찮게 평가할수록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더 높고 더 멋지고 더 근사하고 더 훌륭한 무언가를 쫓게 될지도 몰라요


달리 얘기하자면

남들이 보기에는 저 정도면 모자랄 것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돈과 지위와 권력을 쫓는다면

그 스스로가 자신을 낮게 하찮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의식이 되든 아니든.


깊이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이 왜 그러는지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