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승낙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잘 안다. 겸손은 눈에 띄지 않는 거야. 리디아 '아주머니'는 말했다. 절대로 잊지 말도록. 눈에 띄는 건, 눈에 띄느 건, 말하자면 곧,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침범(penetration, 삽입이라는 뜻도 있-옮긴이) 당한다는 뜻이야. 아가씨들은 무엇보다, 침범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해. 그녀는 우리르 아가씨들이라고 불렀다. - 56
리디아 '아주머니'의 말이다. 옛날의 여자 꼴불견들은 기가 막힐 정도지. 꼬치에 꿴 바비큐처럼 몸에다 기름을 처바르고 한길 가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등과 어깨를 훤히 드러내고 다녔으니. 게다가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를 내놓았다고. 그러니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런 일들, 리디아 '아주머니'가 혐오스럽거나 더럽거나 끔찍한 단어를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을 때 한데 뭉뚱그려 쓰는 말이었다. 그런 일들. 그녀에게 있어 성공적인 삶이란 '그런 일들'을 잘 피하고, '그런 일들'을 배제한 인생이었다. - 99
-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황금가지, 2019
"가시나가 어디 나대고 지랄이야!"
"계집년이 집에 처박혀나 있을 것이지!!"
"어쭈 저것도 터진 입이라고 씨부렁거리네!!!"
그렇게 해서야
자신감이나 용기
의지나 활기 같은 게
생길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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