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살 때 주로
가정용, 흠과, 못난이...이런 이름이 붙은 것들을 사는 편입니다.
일반 상품으로 내놓기는 어려워서 싸게 파는 것들이지요.
내용물이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남들 보기에 겉모양이 그렇다는 겁니다.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과일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주로 배와 사과, 복숭아 등을 키우셨고
밭 여기 저기에 옥수수나 수박을 키우기도 하셨지요.
방학 때 시골로 놀러 가면
귀하고 귀한 8남매 장남의 아들이었지만
저조차도 멀쩡한 것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디 벌레 먹거나 땅에 떨어졌거나 하는 것들만 먹었지요
나머지는 팔아야 했으니까요.
그때 과수원집 손자가 먹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못난이나 흠과라는 것은 정말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것이 못난 것이라면 못나지 않은 것은 도대체 무언지 모르겠습니다
썩어서 못 먹게 된 것도 아니고...
과수원집 손자조차도 복숭아의 썩은 부분을 칼로 도려내고 나머지 부분만 먹으며 컸는데...^^
이번에 주문한 토마토 상자를 여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맛이야 아직 보지 않았지만 겉모양만 봐도 너무 싱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택배로 배달하는 과정에서 두어개 쯤은 터질 거라 생각했는데 모두 멀쩡했구요.
완전 대박!!!
못난이라고 불린다고 해서 그 속이 이상한 것은 아니더라구요.
그냥 누군가 겉모양만 보고 못난이라고 부르거나 달가워 하지 않을 뿐인 거지요.
직접 겪어보면 그 속은 남들과 다르지 않더라구요 ^^
아참, 맛은 어떠냐구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냉장고에서 꺼내서 물에 살짝 헹군 뒤 앞니로 앙! 깨물면...그 맛이...
코로나도 한방에 물리칠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이런 저런 것들 > 스치는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지원금을 이주민들과 함께 쓰기 (0) | 2020.04.26 |
---|---|
후라이팬 재활용 하기 (0) | 2020.04.26 |
설겆이 (0) | 2020.04.23 |
코로나 시대 보면대 활용법 (0) | 2020.04.20 |
멋져 보이는 밥 (0) | 2020.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