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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과 매력, 그리고 생물학과 번식

순돌이 아빠^.^ 2020. 11. 23. 09:42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남녀의 미의 기준이 임의적인 문화적 관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었다 사실 아름다움은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즉 보는 이의 눈(마음)에 달려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몇몇 생물학적 연구는 이 견해에 도전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들은 장소, 연령, 계층, 인종에 관계없이 인류가 무엇이 매력적인가에 관해 무의식적인 고통의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특징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번식력, 건강, 질병 내성을 시사하는 것들이다. 텍사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주디스 랑글루어는 전적으로 순수한 관찰자-생후 3-6개월밖에 안 된 아기-도 이런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 449

 

남성에게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가족을 부양할 자원을 획득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여성의 몸에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특히 아이를 낳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국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번식력의 상징인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지닌 여성을 아름답다고 본다. - 453

- 에릭 캔델, <통찰의 시대>, RHK, 2014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를 보면 많은 남자들이 릴라를 좋아하고, 많은 남자들이 릴라와 연애/결혼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릴라는 그 많은 남자들에게 별 관심이 없을 뿐더러...어찌보면(?) 아니면 흔히(?) 남자들이 싫어할만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남자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찝적거리면 절대 가만 있지 않고 욕을 하거나 싸웁니다. 심지어는 칼을 목에 대고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지요. 결코 부드럽거나 친절하거나 순종적이거나 조용한 성격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남자들이 릴라를 많이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요? 예쁘거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기 때문이지 싶어요.

 

그러면 예쁘다는 것은 무엇이고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외모에 끌리는 걸까요? 매력이라는 것은 어떤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어떤 성질의 것일까요? 

 

개인의 취향이라구요? 그러면 그 취향은 왜 그런 방향으로 뻗어나간 걸까요? 왜 A는 좋고 B는 싫은 걸까요? 

영화 <노팅힐>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휴 그랜트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해요.

 

남자들은 왜 여자의 가슴에 그토록 집착을 하는 거죠? 그렇게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당신 어머니도 가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러게요. 저를 포함해서 왜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가슴을 보고 싶어하고 만지고 싶어하는 걸까요? 시각적인 측면이나 미적인 측면으로 보면 별다른 것이 없어요. 촉감이 특별난 것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끌리는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원래 그런 거 아니냐, 당연한 것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을 거에요. 정말 원래 그런 거고 당연한 거라고 해도, 원래 그런 이유와 당연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우리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일지도 몰라요. 강한 끌림은 느껴지는데, 왜 끌리는지는 모르는 거지요. 

 

플라톤의 <향연>에 사랑(에로스)에 대해 이런 식의 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것 속에서의 낳음과 출산에 대한 것(가사자의 불사에의 욕망)이지요.”

 

아름다운 것 속에서의 낳음과 출산,

가사자의 불사에의 욕망이라....캭~~~ 

 

<향연>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놀랍지만

그 옛날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깜놀이에요^^

 

아무튼 가사자의 불사하려면 아름다운 것 속에서 낳음과 출산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결국 그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싶어요. 

 

예술적인 끌림이나 감동과는 다른

생물학적인 끌림이나 아름다움이 있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