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아주 완전 많이 크게 나빴던 미세먼지가 걷히고 환한 햇살이 좋은 날입니다. 개나리며 목련이 좋은 길을 걷고 있었고, 길가 의자에 할머니 세 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별 생각 없이 그 옆을 지나치는데 이런 목소리가 제 귀에 또렷하게 들립니다.
모두 다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보편적으로 전라도 것들은 성질이 나빠...
환한 햇살을 즐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그 분들 곁을 지나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놀랍고 당황스럽더라구요. 제가 쳐다보니 그 할머니도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약 0.3초정도 눈빛이 마주쳤을까 싶어요.
저는 경상도 출신입니다. 살면서 전라도 사람도, 강원도 사람도, 충청도 사람도, 서울 사람도 여럿 만나봤습니다. 그런데...전라도 사람들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성질이 나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전두환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지요? 저도 그 학교를 가 본 적 있습니다. 이명박은 저희 아버지가 다녔던 포항의 한 고등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들이 경상도 출신이라서, 경상도 사람들의 성품이 원래 그래서 그짓들을 벌인 건 아니겠지요?
아무튼 제 경험 속에서 경상도 사람이라고 해서 더 착하고 더 나쁠 것도 없고, 전라도 사람이라고 해서 더 착하고 더 나쁠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그 할머니는
1.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전라도 사람과 오랜 시간 함깨 해 본 경험이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들은 얘기를 마치 자신의 경험인 것처럼 얘기한 걸까요? 아니면 평소에 늘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여서 누군가를 욕하고 싶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전라도 사람을 선택하게 된 걸까요?
2. 왜 그런 말을 남들에게 했을까요?
함께 전라도 사람을 욕하고 싶어서? 친구들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서?
할 수만 있다면 한 번 물어보고 싶고, 그 속마음을 들어보고 싶네요.
아니면...
제 친구 부부가 있어요. 한 친구는 경상도 출신이고 한 친구는 경기도 출신이에요. 결혼해서 오래전부터 전라도에 살고 있고, 아이도 전라도에서 태어났구요. 할머니와 함께 그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 볼까요?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7098
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7400.html#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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