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를 찬 채, 꿀벌이 사랑하는 향기로운 것들 사이를 걸어가며 폴 디는 백인 남자들끼리 하는 말을 듣고 난생처음 자신의 값어치를 알게 된다. 그는 항상 자신의 가치를 알았다. 아니, 안다고 믿었다. 어엿한 일꾼, 농장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하지만 이제야 그는 자신의 값어치를, 다시 말해 몸값을 알게 된다. 그의 몸무게, 그의 힘, 그의 심장, 그의 머리, 그의 성기 그리고 그의 미래를 달러로 매긴 가치를. - 372
폴 디는 백인들이 그녀를 신시내티까지 쫓아갔다는 것을 알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녀는 그보다 몸값이 훨씬 비쌌던 것이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증식하는 자산이었으니까. - 376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문학동네, 2018
'노예처럼'도 아니고
'노예와 같은'도 아닌
이것 또는 저것으로써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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