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와 소유의 문제

순돌이 아빠^.^ 2021. 7. 12. 11:41

아마도 그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볼 거요. 사방이 온통 과수원이며 포도원인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요. 거기서 30피트 땅 밑에 지하수가 흐르는 편평하고 기름진 땅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은 개간되지 않은 땅이죠. 하지만 당신은 그 한 조각도 차지할 수 없을 거요. 그건 ‘토지가축회사’ 소유니까요. 놈들한테 그 토지를 경작할 생각이 없으면 몇 년이 지나도 미개간지로 남는 거요. 거기 들어가서 옥수수라도 좀 심어 보시오 당장 교도소에 들어가게 될 테니까”

 

“좋은 토지라고요? 그런데 그걸 내버려둔단 말이요?” - 251

 

-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동서문화사, 2017

먹을 게 없어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가진 자들이 농사를 짓지도 않는 땅마저

꾹 움켜쥐고 내어놓질 않으니

배고픔보다 이익이 우선인 사회지요

 

잘 곳이 없어 하룻밤 쉬려고 해도

가진 자들이 잠자리로 쓸 것도 아닌 집마저

꾹 움켜쥐고 내어놓질 않으니

편안한 휴식보다 이익이 우선인 사회지요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이용되는 땅과 집

가난한 자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이용되는 땅과 집

 

누가 어떻게 소유할 것이며

어떻게 인간의 필요를 채울 것인지

 

모자란 것은 땅과 집이 아니라

있는 것을 나눠 쓰는 마음과

있는 것을 나눠 쓰도록 만드는 사회적 힘

전주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