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묵자>를 읽고 있어요. 묵자는 서로 널리 두루 사랑하라는 의미에서 ‘겸애兼愛’를 주장했었지요.
겸애에 대해 생각하다고 보니 이런 게 머리에 떠오르더라구요.
그들이 두루 여러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자리에 계속 있어도 될 겁니다.
왜냐하면 두루 여러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자리가 주는 힘이나 권한으로 두루 여러 사람을 더욱 사랑하려 할 거니까요
그들이 두루 여러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구요
그렇다면 그 자리에 계속 있어 될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두루 여러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른다면
그 자리가 주는 힘이나 권한으로 두루 여러 사람을 사랑할지 아닐지 모르니까요
그들이 두루 여러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그 자리에 더 있어서는 안 될 겁니다
왜냐하면 두루 여러 사람을 미워하고 있다면
그 자리가 주는 힘이나 권한으로 두루 여러 사람을 더욱 미워하려 할 거니까요
미워하면 괴롭히려 할 것이고
괴롭히려 하면 공격하려 들겠지요
이제 그 자리가 주는 힘이나 권한은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보다는
무기가 되고 칼날이 되어 또 다른 한맺힌 고통을 만들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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