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에 관한 한, 유대교라는 ‘범죄’가 상류 사회에서 유행하는 유대인 기질이라는 ‘악덕’으로 전환한 것은 극히 위험했다. 유대인은 유대교를 피해 개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 기질로부터는 도피가 불가능했다.
더구나 범죄는 처벌받으면 되지만, 악덕은 박멸의 길밖에 없었다.
…
나치식의 반유대주의는 정치적 정황과 이런 사회적 조건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종족 개념은 더 직접적인 정치적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가장 악의적인 측면에서 유대인 문제에 적용되었고 또 성공을 거둔 원인은 여론의 동의를 끌어낸 사회 현상과 확신이었다.
유대인을 사건의 진원지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정치적이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에 대한 사회의 반응과 유대인 문제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반향은 특수한 잔인성, 즉 유대인으로 태어난 모든 개인에게 가해진 조직적이고 계산된 폭행과 연관이 있었다. 잔인성과 폭력성은 드레퓌스 사건의 반유대주의가 이미 보여준 특징이기도 하다. - 219
스스로를 애국자라 불렀던 반유대주의자는 자기 민족은 완전 무결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민족들은 맹렬하게 비난하는 것이 그 본질인 새로운 민족감정을 소개했다. - 237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모든 개인으로 하나의 집단 속으로 밀어넣고
개인과 개인의 차이나 특성은 무시.
그 집단을 쓰레기니 벌레니 바이러스니 하면서 악마화.
게다가 악마화된 개인/집단을 때려잡고 죽이려 함
그러면서 그들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동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되고
벌레를 죽이는 것이 되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이 되어서
오히려 지들이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여김.
나쁜 짓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기 싫어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자신들이 대신한다고도 생각함.
종교적
역사적
국가적
의무나 책임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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