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교회의 엄/격한 위계질서는 혼돈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실제 성직자가 누리고 있던 신망은 어떤 종교적 부흥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회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이른바 ‘지적인’ 가톨릭 교파, 즉 ‘신앙이 없는 가톨릭’의 대표자들이었다. 차후 왕정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 운동 전체를 주도해가는 이 가톨릭 교도는 교회의 내세적 토대에 대한 믿음 없이 권위주의적 제도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 241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누군가는 '어? 왜 저러지?' 싶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익숙한 것이고
이 속에서 안정을 찾고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맨 꼭대기에 지도자/스승님/하느님이 있고
그 아래로 간부나 깨달은 자, 선지자가 있고
그 아래 자신과 동료들이 존재하는.
자율적이라거나 평등하거나 하는 것은 낯선 것이고 이상한 것입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하니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요
차라리 누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시키고 끌고 가면 오히려 편하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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