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해서 11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MBC와 알 자지라Al Jazeera, 두 방송사가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두 뉴스의 시작 부분에서 사용한 영상은 같은 영상입니다. 그리고 같은 영상을 놓고 하는 기자의 말은 아주 다릅니다.
1. mbc : 테러범 숙소에 미사일 '쾅'
초반 영상을 보여주면서 mbc는 "이스라엘 경찰 특공대가 팔레스타인 테러범 소탕 작전"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2. 알 자지라 : 이스라엘의 폭력. 11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
같은 영상을 놓고 알 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점령지 서안지구 습격. 나블루스에서 적어도 11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두 보도의 초반에 사용된 영상은 카메라가 군인/경찰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이 촬영하고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mbc는 테러범, 소탕 작전 같은 표현을 씁니다.
문제는 정말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테러범'이냐 겁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요. 자료를 제공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범이라고 했거나, 아니면 기자가 그들을 테러범이라고 판단하거나 규정한 거지요.
만약 그런 판단이나 규정이 없다면 그냥 공격이 있었고 사람이 죽었다고 해도 될 겁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080860.html
한겨레는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공격'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는 테러범이라고 하는데 누구는 저항세력이라고 하는 거지요.
일단 누군가를 테러범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아주 폭력적인 이미지나 부정적이 느낌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니 '소탕'이란 말도 자연스럽게 들리겠지요.
이들 사망자 가운데는 70대 노인도 있고, 부상자 가운데는 샌드위치를 사러갔던 꼬마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테러범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이스라엘의 국가테러state terrorism라고 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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