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여러 작품들

황미나의 [불새의 늪]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10. 3. 2. 14:00

 

 

1. 


라디오 방송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3·1절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다고 한탄하던 날,

친구가 보라며 한 아름 가져다주었던 만화책을 폅니다.


프랑스에서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프랑스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조금 달리 생각해 보면

지금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일이기도 합니다


십자군 전쟁이 종교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종교를 가장한 돈과 권력을 향한 전쟁이었듯이 말입니다


많은 목사나 중이란 자들이

마음의 가치는 내다버린 채 돈과 권력을 쫓아 살 듯이 말입니다.



2.


인간이 아무리 대단한 듯 해도

참새보다 높이 날지 못합니다


그러나 날으려는 꿈마저 없다면

인간조차 되지 못하겠지요.


자신을 악마의 자식이라고 부르는 자도

인간 되기를 멈추지 않는데


인간이기를 포기한 채

자신이 신의 말씀이라도 품은 양 하는 자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인간의 선택이란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할 뿐입니다

 

선이냐 악이냐

양심을 지키며 죽을 것인가 양심을 버리고 살 것인가.



3.


사랑할 때는 나만이 갖겠다는 마음은 멀리 하고

그 이의 마음까지 안으려는 사람들


일을 할 때는 모든 것을 지키려 하지 않고

버림으로써 얻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사람을 사귈 때는 나를 위해 쓰려 하지 않고

함께 한다는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


신을 믿을 때는 말씀을 빌어 다른 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본래 종교의 가르침만을 따르려는 사람들


자유를 찾을 때는 돈이나 권력은 멀리하고

인간의 꿈만을 찾으려는 사람들


그래서 때론 사람들이...


고집스럽다고도 하고

어리석다고도 하고

답답하다고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함께 하고 싶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

 


4. 


인간이 투쟁할 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 투쟁에 몸바친 이름 없는 투사들의

목숨은... 

다...

어디로 가는가...

 

그들의 목숨은

이념으로 승화되어

그저... 

역사의 

어느 한 페이지 속에

숨겨져 숨쉬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인간의 투쟁사는

역사의 

거대한 장이 아닌가...


- [불새의 늪] 8권 199쪽


5.


거듭 말하니

순간을 위해

영원을 버리지

말아라......


- [불새의 늪] 8권 128쪽

 


6.


누군가 인간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생기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인간은 멍청하지만도 현명하지만도 않습니다


죽은 것이라면 석가모니도 믿지 않습니다

산 것이라면 마귀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 아닐까요.

 

파란 물감을 물들이면 파래지고 노란 물감으로 물들이면 노래진다. 넣는 물감이 변하면 그 색깔도 변한다. 다섯 가지 물감을 넣으면 다섯 가지 색이 된다. 그러니 물들이는 것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실을 물들이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나라도 물들여지는 것이니 신중해야 할 일이다. - [묵자], 소염편所染篇 가운데

 


7.


다시 시작하자


새봄의 3월과 함께


 

권진원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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