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닌 추운 가을날의 저녁
노숙인 한 분이 종이 상자 옆에 끼고
지하철 복도를 따라 걷습니다
땅 위에선 G20인지 뭔지 한다며
온갖 광고판이 제 빛을 뽐내고
높고 화려한 건물 속에선
우아하신 분들 귀한 술을 들어 올리며
‘우리끼리 영원히’를 외치는데
햇빛 없는 곳에 사는 이들은
낮에 마셨을 소주병 곁에
주소도 없는 종이집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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