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말을 말이게끔

순돌이 아빠^.^ 2011. 1. 28. 22:51

 

이 책에 실린 모든 글과 사진은 <책으로 여는 세상>의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쓴 [팔레스타인에 물들다]라는 책의 한 켠 붙어 있는 말입니다.

 

본사의 서면 동의 없이는 어떠한 형태나 수단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하지 못합니다.

 

김경주라는 사람이 쓴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시집의 한 켠에 붙어 있는 말입니다.

 

저도 그렇고 김경주라는 분도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말을 끄집어내서 다른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겠죠.

 

인류가 지구에 태어난 지 얼마만큼 세월이 지난 뒤에 세상에는 말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또 얼마만큼 지나서는 말을 가지고 꽤나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겨났지요.

 

그러면서 어느 날부터 말은 말이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옮겨지고 바뀌고 잊으면서 말이란 것이 생명을 가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이에게 옮겨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누군가 ‘사랑’이라는 말에 특허를 내고, 다른 사람들은 ‘사랑’이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어야 하는 세상이 오는 건 아닐까요?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남들이야 어찌 되든 말든 자기 혼자 살겠다는 사람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절거릴 뿐이지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말, 말과 말의 관계 속에서 말은 태어나고 자라고 죽기도 합니다.

 

바람이 그렇듯 말도 걸림 없이 이리저리 이어지고 퍼질 때라야 말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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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쌩깐다’, ‘헐’과 같은 말을 비속어라고 하며 바람하지 못한 말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회에 더 해로운 것은 주식투자니 부동산투자니 좋은 대학이니 하는 말들 아닐까요?

 

앞의 말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애교 정도라면 뒤의 말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중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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