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의 아침
빗자루와 걸레를 든 사람이 건물 청소를 합니다
남들이 발로 밟고 지나간 자리를
허리 숙여 걸레로 닦고
누군가 씹다 버린 껌딱지를
일일이 떼어내고 계십니다
누군가는 더러운 일이라고
누군가는 하찮은 일이라고 합니다
하루 한 번, 아니면 몇 번이고 지나치면서도
그런 분들이 세상에 계시는지 안 계시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갈 때가 더 많습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오늘 주식이 얼마나 올랐는지 내렸는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설사를 하지는 않았는지
길거리 젊은이들의 요즘 유행은 무언지 등은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오는데
정작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그분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알아야 할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몰라도 될 것은 너무 많이 아는 채로
살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거짓말로 남의 주머니를 터는 이들은 부러워 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우리 이웃의 삶은 외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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