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이란 일정한 지역에서 같은 언어․종교를 가지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혈연집단이다. 이 집단의 최고 책임자인 부족장은 전쟁과 이동을 결정하고 형벌을 시행하며, 지배 질서를 유지시켜나간다. 부족사회는 율령과 통치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은 국가 이전의 사회 형태이다. 여러 부족을 병합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하여 고대국가의 초기 단계에 접어든 사회를 군장사회라 하며, 그 지도자를 군장이라 한다. - 46쪽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오면서 부족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혈연관계의 집단이 끼리끼리 씨족을 이루고, 다시 부족을 이루어 공동체생활을 해나가게 된 것이다...부족공동체는 공동체적 삶을 추구해나갔다. 먹거리를 공동으로 확보하고 사냥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그물질도 공동으로 수행했다. 획득물은 개인 또는 가족단위로 공정하게 분배했다. - 51쪽
-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1>, 한길사, 2007 가운데
46쪽의 부족에 대한 설명과 51쪽이 부족에 대한 설명이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 46쪽에서처럼 부족장이 ‘전쟁과 이동을 결정하고 형벌을 시행’한다면, 이미 그 사회는 51쪽에서 말하는 공동체적 삶과는 다른 모습인 듯. 46쪽의 설명대로라면 부족장은 이미 권력자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전쟁과 이동을 ‘결정’하고 형벌을 ‘시행’한다는 것은 부족장 개인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부족원들이 공동으로 결정한 것을 부족장이 나서서 실행에 옮겼다고 이해하는 쪽이 맞을지. 친구들 계모임의 회장 정도?
46쪽에서 부족장이 유지시켰다는 ‘지배 질서’는 자본가의 노동자 지배 질서와 같은 의미에서의 지배가 아니라, ‘기존’ 또는 ‘주요한’ 정도의 의미는 아닌지. 51쪽의 부족공동체의 모습은 영화 <웰컴투동막골> <아마존의 눈물>에 나오는 동막골이나 조에 인들의 모습은 아닐지.
부족사회가 얼마나 평등하고 공동체생활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사회가 지배자-피지배자로 나뉘지 않은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좋은 일인 듯. 계급사회가 끔찍하다고 해서 비계급사회에 환상을 부여할 필요는 없으나, 계급으로 분화되지 않은 채 인간들이 공동노동, 공동생활을 이루어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기. 왜, 어떻게 비계급사회가 계급사회로 전화했는지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은 계급사회를 비계급사회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듯. 계급 분화 이전의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가졌었는지에 대한 자료 부족 때문에 어려움 있음.
부족사회의 부족장과 부르주아 사회의 대통령은 둘 다 장(長)이지만 아주 다른 위치에 있는 듯. 루이스 헨리 모건의 <고대사회>나 삐에르 끌라스트르의 <폭력의 고고학>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 등 참고해도 좋을 듯. 루이스 헨리 모건이나 삐에르 끌라스트르 등은 그들이 관찰할 수 있었던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씨족 또는 부족 사회의 모습을 통해 비계급사회의 모습에 대해 연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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