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기독교 없이 사랑을, 불교 없이 자비를

순돌이 아빠^.^ 2013. 12. 23. 09:45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교회를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탁구도 치고 노래도 할 수 있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놀이터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널려 있는 절들을
쉬기도 하고 바람도 쐬며
삶과 사회에 대해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쉼터로

그리고 기독교 없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
또한 불교 없이
서로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기를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곳에 가보면

그곳은 그야말로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걸었던 길을 따라가보면

좁고 구불구불한 길들이 이어질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생각한다는 기독교는

쭉쭉 높고 크게 뻗은 교회로

거창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습니다


붓다가 여러 해 고행을 했던 곳이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을 가보면

그곳 또한 화려함이나 거창함하고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하지만 붓다를 따른다는 절에 가보면

금칠을 한 붓다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보리수 아래서 얇은 옷가지 하나 걸치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붓다가

어느새 황금 옷을 걸치고 우리 앞에 웅장한 모습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는 거지요


기독교는 예수를 멀리하고

불교는 붓다를 따르지 않나 봅니다


기독교가 없다고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불교가 없다고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하는 것도 아니겠지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과 자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저런 것들 > 스치는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타임을 보다가  (0) 2014.01.16
마음이 아려  (0) 2013.12.31
팔레스타인. 미안함  (0) 2013.12.19
전쟁 없이 사는 게 우연이다 싶을 때  (0) 2013.12.18
화분에 물을 주며  (0) 20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