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다수의 계급으로 분화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눈에 보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고 경험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를 들여다 볼 수는 있겠지요
고고학에서 무덤이나 다른 유물들을 살펴보고
이를 비교함으로써 사회가 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듯 말입니다
(중국) 허난성 얼리터우 유적지에서 얻은 방사성탄소측정연대와 하상주단대공정의 결과를 토대로 이 문화가 기원전 19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번성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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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변화로, 얼리터우 유적지 자체가 고도로 계층 분화된 도시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은 무덤에 반영된 뚜렷한 빈부격차와 거대한 종묘/궁전구의 건설, 청동기나 골기, 질그릇 제조를 포함한 다양한 전문화된 수공업에 조상하던 인구의 집중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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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기와 Ⅳ기에도 백도가 이뤄 지역과 주변 지역의 귀족 무덤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지만 청동예기는 단지 얼리터우 유적지의 귀족 무덤에서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얼리터우의 중심지에서 일어난 제도화된 사회 계층화의 확산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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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주조 활동은 궁전구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고도로 집중화되어 진행 되었는데 얼리터우 청동예기들 역시 얼리터우 유적지 내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이는 얼리터우 국가의 고급 귀족들이 청동예기의 생산과 분배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 Li Liu, Xingcan Chen : <중국 고대국가의 형성> 가운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집
쪽방들
위의 두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사람은 넓고 커다란 집에서 산다는 것과
어떤 사람들은 좁고 낣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지요.
같은 면적을 놓고 보면
아랫 사진 속 집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가
윗 사진 속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을수도 있구요
그러면 왜 누구는 넓고 크고 깨끗한 집에서 살고
왜 누구는 좁고 작고 낡은 집에서 사는 걸까요?
서로에게 하늘이 준 운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들이 왜 이런 차이를 보이면서 사는지를 따져가다 보면
이런 차이가 개인의 성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계급구조에서 온다는 것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삼성에서 일하던 황유미라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뻘 되는 이건희 회장님은 아직까지 멀쩡한데
이건희 회장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한 노동자가 먼저 죽었습니다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이 왜 죽었는지를 밝히다
세상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딸이 그냥 죽은 게 아니라 백혈병이라는 직업병 때문에 죽었고
딸의 죽음에 회사가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한 사람의 죽음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따져들어가보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사회 구조가 드러난 겁니다
그런 계급 구조가 한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구요
회장님과 이사님들은 지금도 큰 집에 살며 맛있는 거 먹고
열심히 부와 권력을 키우고 있겠지요
황유미씨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죽음을 밑거름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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