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인간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순돌이 아빠^.^ 2015. 2. 27. 06:45

부대 전체에 지극한 고요가 군림하고 있어 신비스러운 매력을 충만한 밤의 소리가 뚜렷이 들렸다.
...
그저 가끔씩 대열에서 무거운 무기가 절그렁대는 소리, 총검이 부딪히는 소리, 잔뜩 낮춘 말소리, 말의 콧김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자연은 평화를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힘으로 호흡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간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렇게 별이 총총한 가없는 하늘 아래 꼭 다투며 살아야 하는 걸까? 이 멋진 자연에서 마음 속에 원한과 복수심, 또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욕심을 어떻게 품을 수 있는 걸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그 어떤 악한 것도 자연, 아름다움과 선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인 자연과 만나면 사라져 버려야 할 것만 같은데.


- 똘스또이, <습격>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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