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순돌이 아빠^.^ 2015. 4. 22. 09:23


Käthe Kollwitz. <Standing Mother Feeding her Little Boy>


케테 콜비츠의 서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엄마를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를 먹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일수도 있고,

자기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보다는

핵무기를 만들고 전투기를 만들고 탱크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자신은 그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분명한 거는

핵무기로는 쌀 한 톨을 만들 수 없고

전투기로는 한 그릇의 밥도 만들 수 없고

탱크로는 아이 입에 밥 한 숟가락 떠 넣어 줄 수도 없다는 겁니다






요즘 세상은 죽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

사람 죽이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사람 죽이는데 쓸 물건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구요



하지만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핵무기의 파괴력도 전투기의 탑재능력도 탱크의 속도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이가 배가 고픈지 아닌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마음은 편안한지 아닌지가 중요하겠지요







죽임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중요한 일이

살림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쓸모 없는 짓이고


죽임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하찮은 일이

살림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중요한 일인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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