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나타를 듣고 있으면, 우리는 평형을 잃은 어떤 세계의 불안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든다. 혼돈과 미지가 지배하는 분위기다. 힘들이 광란한다. 이 힘들은 위협적이고 때로 살인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 힘들이 있기에 살아간다. 이 힘들은 계속 존재하며, 인간은 느끼고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제 인간에게는 세상 만물이 인간을 충만하게 하기 위한 대상이다. 인간은 서로 힘을 합쳐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만인의 비탄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그리고 승리하려는 욕구에 불타서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휩쓸어 간다. 인간은 그 대대적인 투쟁을 통해서 생명의 억누를 수 없는 힘을 확인한다.
- 브뤼노 몽생종, <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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