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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순돌이 아빠^.^ 2015. 9. 3. 15:00

성폭력은 분명 한 사람이 겪어내기에 무척 힘들 일이다. 정말 당시에는 그 고통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원치 않고, 예상치 못했지만 갑자기 날아든 칼에 베인 깊은 상처와 같다. 그냥 치료가 필요한 상처로만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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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아물려면 몸이 세균과 싸워내고, 새살이 돋아야 한다. 결국에는 그 칼자국은 몸의 일부로 남게 될 것이다. 흉터가 남지만 그것이 다시 피가 흐르는 상처로 벌어지지 않고 새살이 차오른다. 새살이 자리를 잡은 상처가 더는 아프지 않은 것처럼, 성폭력이라는 상처도 그렇게 내 삶에 받아들이려 한다.


- 은수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