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절단수술이 있을 때였어...거의 다리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이 자주 있었는데, 수술이 끝나면 절단된 다리를 세면대로 가져가야 했어. 무겁기도 무거워서 다리를 안다시피 해서 간신히 가져가곤 했지
...
부상자들은 마취지에 취해 신음하거나 욕을 했어. 있는 욕 없는 욕, 욕이란 욕은 그때 다 들었을 거야. 내 몸은 늘 피투성이였고...피는 버찌처럼 새빨갰어...빨갛다 못해 검었어...
엄마한테 편지를 쓸 때, 그 일은 입 밖에도 내지 않았어. 나는 모든 게 좋다고, 옷도 따뜻하게 입고 신발도 따뜻하게 신고 다닌다고만 썼어. 우리 엄마는 이미 자식을 셋이나 전선으로 보내놓고 모진 세월을 견디고 계셨거든...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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