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이 시작됐어...폭탄이 떨어지는데,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사람들은 모두 어딘가로 정신없이 뛰었지...나도 뛰었어. 그런데 희미하게 신음 소리가 들리는 거야. ‘사람 살려...살려줘요...’ 하지만 멈추지 않았어...
그런데 잠시 후 뭔가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내 어깨에 걸쳐진 구급상자가 생각나더군. 부끄러웠지. 그러자 갑자기 거짓말처럼 두려움이 사라지는 게 아니겠어! 나는 부상병이 신음하고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어. 달려가 붕대를 감아줬지.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부상병들을 찾아다녔어...”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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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
도와주려하는 인간의 마음
부끄럽다고 느끼며
두려움마저 사라지게 하는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이
우리 마음에 없고서야
그들이 특별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보통의 인간이기 때문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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