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충동이론에서는 동일한 종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구성원들이 먹여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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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프로이트가 표현한 대로 “팔에 안긴 아이가 엄마의 존재를 인식하기 원하는 이유는, 단지 이 아이가 경험을 통해 엄마가 자신의 욕구를 지체하지 않고 만족시켜 준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이후에 좀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따. “사랑의 기원은 영양에 대한 욕구가 만족되는 데 대한 애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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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할로의 실험도 2차 충동 이론과 같은 유형의 이론을 조금도 지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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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어미들은 원통형이었는데 하나는 철사로 감겨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천으로 덮여 있었다. 각각의 모형에 장착된 병에서 새끼는 젖을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음식과 안길 수 있는 안락함의 효과에 대해 따로따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실험결과는 ‘접촉에서 오는 안락함’은 애착행동을 유발하지만 먹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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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실험들에서는 두 집단의 원숭이 새끼들의 행동을 비교했는데, 한 집단의 원숭이들은 젖을 주지 않는 천 모형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다른 집단의 원숭이들은 젖을 주는 철사 모형과 시간을 보냈다. 두 번의 실험에서 (1) 원숭이 새끼가 놀랐을 때, (2) 원숭이 새끼가 낯선 상황에 있을 때, 이 원숭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젖을 주지 않는 천 모형과 자란 새끼들은 놀라게 되자 즉각 천 모형을 찾아 매달렸다(야생상태의 원숭이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즉시 어미를 찾아 매달리는 것과 똑같이). 이렇게 매달린 다음 새끼들은 덜 두려워했고 심지어 이제껏 자신들을 놀라게 했던 대상을 탐색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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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주는’ 철사 모형과 자란 새끼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 원숭이들의 행동은 아주 달랐다. 이들은 철사 모형을 찾지도 않았고 두려워하는 채로 그대로 있었으며 놀라게 하는 대상을 탐색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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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험에서는 새끼 원숭이를 다양한 ‘장난감’이 놓여 이는 낯선 실험실에 놔두었다. 천 모형과 실험실에 함께 있는 동안에 이 새끼 원숭이는 장난감을 탐색했으며 가끔 되돌아오는 기지로 이 모형을 사용했다. 하지만, 천 모형이 없을 때, 이 새끼 원숭이들은
실험실을 뛰어 다니고, 머리와 몸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지르며 안면을 바닥으로 해서 몸을 내던지곤 했다...철사 모형 어미가 있긴 했지만 어미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확신도 주지 못했다. 태어난 이후로 오직 젖을 주는 철사 모형만을 알았던 원숭이들에 대한 통제실험 결과 이 새끼들은 철사 모형에 대해 어떤 애정도 보이지 않았으며, 철사 모형과 함께 있어도 안락함을 느끼지도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두 가지 실험 모두에서 전형적인 애착행동의 대상은 젖을 주지 않는 천 모형인 반면, 젖을 주는 철사 모형은 그러한 애착행동의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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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퍼와 에머슨은 60명의 스코틀랜드 아이들을 연구했는데, 주요 혹은 공동 주요 애착-인물이라고 평가된 사람들 중에 5분의 1 정도가 “아이를 신체적으로 돌보는 데 있어 어떤 식으로든 조금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쉐퍼와 에머슨은, “애착을 형성한 개인들이 어떤 방법으로도 유아의 신체적 만족과 상관이 없는데도 애착은 발달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자들이 발견한 이 아이들이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을 가장 분명히 결정하는 요인은 어떤 사람이 유아에게 반응을 보이는 속도와 이 사람의 유아와의 상호작용의 강도였다.
최근의 실험결과들은 위의 연구결과들을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데, 이 실험결과들은 변별 기술이나 운동 기술을 요하는 작업에서 어떤 아이의 수행능력을 증대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다른 사람이 이 아이를 반가워하는 것으로 보상해 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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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첫 번째 기술은 영국의 한 소아과 의사가 한 것이다.
이 시기에 울음의 상당히 중요한 원인은 외로움이나 누군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소한 이것이 울음의 원인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아이를 들어 올려서 껴안아주는 즉시 울음을 그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엄마들이, 아이가 안아주기를 원하고 또 아이에게 안아주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해서 아이가 우는 것은 모두 배고파서라고 잘못 생각한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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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는 아이들을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공동체 보육학교에서 보모가 양육한다. 아이의 부모는,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있게 되는 안식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1~2시간 정도만 아이를 돌본다. 그래서 아이에게 음식 주기를 비롯한 다른 일상적인 양육활동의 가장 많은 부분을 보모가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키부츠 아이의 주요 애착-인물은 아이의 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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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화나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눈에 띄는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지만...부모는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부모는 아이가 다른 누구에게서도 얻을 수 없는 어떤 안정감과 사랑을 준다.
- 존 보울비, <애착 – 인간애착행동에 대한 과학적 탐구> 가운데
모형 인형만 해도 그런데
진짜 살아 있는 존재와의 교류와 사랑이라면
먹을 것을 주니까 함께 있으려는 마음이 1이라면
사랑하니까 함께 있으려는 마음은 1,000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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