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 5시 조금 넘어 맥도날드에 왔습니다. 새벽, 조금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우리 동네 맥도날드는 24시간 운영을 합니다. 번화가나 유흥가도 아니고 누가 그 새벽에 맥도날드에 가겠냐고 하지만, 꽤 많은 사람이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그럽니다.
저는 1천원을 주면 커피도 먹을 수 있고, 창이 넓은 2층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해서 이곳에 한 번씩 오곤 합니다.
새벽까지인지 아니면 새벽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5시 조금 넘은 때에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저는 밤10시만 넘어 자도 다음날이면 피곤하더라구요. 어쩌다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고 나면 다음날은 하루 종일 헤롱헤롱입니다.
그런데 밤을 새우며 일하시는 분의 노동에 기대어 이렇게 새벽을 즐겨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야간노동이 인간에게 해로운 일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 야간노동에 기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싶습니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은 수당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러거나 저러거나 사람이 밤늦게 또는 새벽까지 일을 하지 않고도 소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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