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덴이 나타난다....그는 전쟁이란 대체 왜 일어나느냐고 묻는다.
<대체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심하게 모욕할 때 일어나지>
...
<한 나라가? 그게 무슨 말이지. 독일의 산이 플아스의 산을 어떻게 모욕할 수 있단 말이야. 혹은 강이나 숲이나 밀밭이 말이야>
...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모욕한다는 말이야>
...
<난 모욕 받은 느낌이 들지 않거든>
...
<아, 이봐. 그건 전체로서의 민족이니까 국가를 말하는 거야>
...
<헌병이니 경찰이니 세금, 이런 게 너희들이 말하는 국가야. 국가가 그런 거라면 난 사양하겠어>
...
<차덴, 넌 처음으로 바른 말을 했구나. 국가와 고향은 정말 다른 거야>
...
<...우리들은 거의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 직공이나 하급 공무원이야. 그럼 무엇 때문에 프랑스의 열쇠공이나 구두 수선공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는 거니? 아니야. 모두 정부가 하는 일일 뿐이야. 난 군에 오기 전까지 프랑스인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었어...> - 163
- 레마르크,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똘스또이의 <안나 까레니나>에서도
꼬즈느이쉐프는 슬라브 민족을 위한 전쟁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하지요
레빈은 그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습니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죽이고 소련을 침공할 때 내세웠던 것이 바로 민족과 국가입니다
온 민족이 고통 받고 있으면 전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정치인들은 전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 노동자나 학생들을 전선에 내세우지요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따로 있고
별 주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전선에 나서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지요
추상적이고 막연한 감정으로써의 민족이나 국가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민족이나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추상적이고 막연한 감정으로써의 민족이나 국가를 위해
왜 누군가를 때리고 죽이고 싸워야 합니까
우리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을 이용해 민족이나 국가를 느낄 수 있습니까
반대로 적이니 뭐니 했던 사람들은 눈으로 볼 수도 있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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